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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cation

말이 느린 아이, 한글 교육 해야 하나요?

by slp쏨 2024.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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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느린데 한글까지 하면 아이가 힘들지 않을까?’

말을 어느 정도 한 후에 한글 교육을 시작하는 게 낫지 않을까?’,

너무 어린 나이게 한글 교육을 시작했다가 자칫 학습에 부정적인 감정만 쌓이지 않을까?’

한글 교육의 적기는 아이가 관심을 보일 때야!’

 

위와 같은 생각들을 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내 아이가 말이 느리다면, 한글 교육을 시작하는 것을 권한다.

 

한글을 습득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아이의 발달이 느린 경우, 또래보다 한글을 습득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물론 그 속도는 아이마다 다르다, 그러나 어릴때부터 조금씩 한글에 노출을 시키면 아이도 엄마도 여유롭게 한글을 익힐 수 있다. 하루에 5분 정도만 꾸준히 해도 어느새 글자를 읽기 시작한다.

 

이와 반대로 초등학교 입학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한글을 떼려다 보면 마음이 조급해진다. 마음이 조급해지다보니 아이에게 많은 양을 시키게 되고, 아이는 갑자기 서두르는 엄마가 이해되지 않을뿐더러 버겁기만 하다. 

 

아이가 한글에 관심을 보이지 않아서, 혹은 거부가 너무 심해서 한글 교육을 미루는 부모들도 있을 것이다. 예외도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이와 같은 반응을 보이는 아이들은 한글을 떼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이 보아왔다.

 

다른 아이들처럼 자연스럽게 한글에 흥미를 보이고 한글을 뗄 수 있을 거라 믿었는데,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한글을 떼지 못하는 아이도 있다. 부모는 기대와 다른 내 아이를 바라보는 것이 너무 힘들고, 아이는 그런 부모는 바라보는 것이 너무 힘들다. 물론 모두 다 이런 상황을 겪게 되는 건 아니지만, 가능하다면 발달이 느린 아이일수록 한글 교육을 빨리 시작하는 것이 아이도 엄마도 편하다. 

 

한글은 아이의 발음에도 도움을 준다.

말이 느린 아이의 경우, 발음이 부정확한 경우가 많다. 한글 교육을 함으로써 자음과 모임을 익히고 소리를 배우게 된다. 소리에 대한 시각적인 단서(한글)는 발음훈련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조음 치료를 할 때 아이에게 소리를 들려주고 모방하도록 한다. 소리로만 인식되는 발음들이 글자와 함께 익히게 되면 이해가 더 쉽다. 예를 들어 //소리를 들려주고 소리가 나타내는 글자 을 보여주면 //소리를 들을 때 낱글자 을 떠올릴 수도 있고, 낱글자 를 보고 //소리를 낼 수도 있다. 영어단어를 익힐 때 단어의 소리만 듣고 따라 하는 것보다 글자를 보면서 따라 하는 것이 더 쉬운 것과 마찬가지다.

 

스스로를 조절하는 자기조절 능력주의력에 도움이 된다.

대게 방문학습지로 한글 공부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학습지 선생님이 가정에 방문하여 10~15분 정도 한글 수업을 하시는데, 이때 의자에 앉아 책상에서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보자. 4살 정도의 어린아이일 경우에는 처음에는 잠시 앉아 있는 것도 견디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일어나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는 자기조절 능력이 훈련되기 때문이다.

 

요즘은 미디어 사용이 많다. 식당에 가보면 어른들의 대화 속에, 아이들의 눈앞에는 화려한 화면의 핸드폰이 놓여 있다. 핸드폰 영상에 푹 빠져 밥도 먹는 둥 마는 둥이고, 엄마, 아빠와 눈 한번 마주치기가 어렵다. 유모차를 타고 가면서도 핸드폰과 동행하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다.

 

이처럼 지나친 미디어 노출로 인해 요즘 아이들은 참고 견디는 자기조절 능력이 다소 부족하다. 무언가를 기다리는 것도 힘들고, 가만히 앉아 있는 것도 힘들다. 심심하다며 핸드폰을 달라고 떼를 쓰는 아이를 흔히 볼 수 있다.

 

자기조절 능력은 주의력과 관련이 있다. 하기 싫은 것은 잘 집중해서 하지 못하지만, 아이가 좋아하는 것은 오랜 시간 집중해서 하는 편이라고 주의력에 어려움이 있는 건지 아닌지 판단하지 어려워하는 부모들도 있다. 그러나 주의력은 하기 싫은 것도 참고 견디며 주어진 것을 해내는 것이다.

 

아이가 재미없어하더라도, 책상에 앉아 착석하는 습관을 들이자. 꼭 한글 공부가 아니더라도 좋다. 착석하는 습관을 만들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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